2019년 미국에서의 불법 도박과 거짓 진술 혐의로 법정행
미국서 연방 수사관에게 위증하면 최대 징역 5년형
야시엘 푸이그(32)가 미국서 불법 도박한 뒤 관련 조사에서 거짓 진술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푸이그는 2019년 5~6월 전직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 출신 웨인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에 제3자를 통해 베팅했다가 28만2900달러(약 3억7500만원)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푸이그는 빚 20만 달러(약 2억6500만원)를 변제 후에도 같은 해 9월까지 테니스, 미식축구, 농구 경기 등에 899차례 불법 도박을 했지만, 닉스의 도박 업체를 수사하던 연방 수사관들에게 도박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체 직원과의 문자 및 음성 메시지 등을 통해 포착됐다.
15일 미국 언론들은 미 법무부 발표를 인용해 “연방 수사관들에게 위증한 사실을 인정한 푸이그가 5만 50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는 것에 합의했고, 1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연방 수사관에게 위증을 하면 최대 징역 최대 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보도를 통해 사실을 파악한 키움 히어로즈 측은 푸이그 에이전트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출신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을 기록한 스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해 한국 무대를 밟은 푸이그는 후반기에는 이정후와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드러났던 ‘악동’ 기질은 한국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정후와 함께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며 포스트시즌에서 긴장한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한국시리즈 패퇴 후 눈물을 쏟았던 푸이그는 자신의 SNS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여러분 모두가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적었다.
이어 “약속했던 챔피언십(우승)인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다시 우승을 그리고 있다”며 “사랑하는 나의 영웅들,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의 열정과 응원, 사랑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시리즈까지 ‘무사히’ 함께 치른 푸이그는 우려와 달리 키움의 성공작이 되면서 재계약 등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까지 키웠는데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