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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가 넘어갑니까"…더탐사, 희생자 호명 배경으로 "쫄깃한 밀떡" 떡볶이 먹방


입력 2022.11.15 16:35 수정 2022.11.15 17:2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14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희생자 실명 호명, 이태원 참사 유실물 사진 영상 올려

더탐사 "명단 공개 비판할 게 아니라 국가·언론 해야 할 일 왜 못했을까 성찰부터 해야"

고발당한 분 도와드리자며…"잡내 없는 어묵" "맛 보장" "떡볶이 맛은 보장한다" 10분간 광고

"깔려 죽은 젊은이들 이름 공개해놓고 떡볶이 먹나…중요한 사안 보도하면서 떡볶이 광고?" 비판 쇄도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관련 방송 이후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한 '더탐사'.ⓒ유튜브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친야(親野) 성향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14일 방송 도중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호명하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더탐사는 이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관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실명을 호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유실물 사진과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만난 적은 없지만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당신에게 미안한 우리는 희망 잃은 들개처럼 거리를 서성였다. 말 없는 그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구도 담겼다.


강진구 더탐사 기자는 "재난 상황에서 국가나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국가나 언론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책임들을 간과하고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더탐사와 민들레의 명단공개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과연 국가와 언론은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왜 못 했을까를 성찰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유족들 동의 뒤에 숨어서 자신들이 하지 못한 일을 변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관련 방송 이후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한 '더 탐사'ⓒ유튜브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 도중 조리된 떡볶이가 등장했다. 최영민 더탐사 PD는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저희를 보도를 인용해서 게시판에 글을 쓰신 분이 고발을 당했다. 그분도 도와드려야 한다"며 떡볶이 제품을 소개했다. 최 PD는 "(지난 번에 광고한) 양파즙은 품절이다. 더탐사에 광고하실 분들을 재고를 많이 보유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쫄깃한 밀떡, 잡내 없는 어묵, 분말스프, 물 넣고 끓이면 된다"며 "맛과 편리함은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신 "할인 이벤트 중" "너무 맛있다" "떡볶이 맛은 보장한다"며 홍보하며 떡볶이 먹방을 10분간 이어갔다. 이들이 먹방을 하는 내내 배경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 호명'이라고 적힌 사진이 떠 있었다.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두 손을 모으고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호명하는 사진이다. 클로즈업 화면에서는 강 기자가 떡볶이를 먹는 장면과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두 손을 모은 사진이 결합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이태원 사망자들 이용해 방송하다 떡볶이 판매하고 있다" "떡볶이가 넘어갑니까. 사람이 죽었는데" "깔려 죽은 젊은이들 이름 떡하니 공개해 놓고 떡볶이를 먹느냐" "최소한 떡볶이 광고하려면 뒤에 배경 정도는 바꾸는 성의를 보여라" "중요한 사안을 보도하면서 떡볶이 광고를 하는 건 사안의 중요도를 떨어뜨리게 하고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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