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명, '최문순 리스크'에서 눈 돌리려 김진태 공격하나


입력 2022.11.16 00:05 수정 2022.11.16 00: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알펜시아 매각 담합 의혹 송치 와중

배상윤 KH그룹 회장 지명수배 당해

KH,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얽혀있는 KH그룹의 '알펜시아 매각 담합 의혹'으로 민주당 소속 최문순 전 지사가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민주연구원이 주최한 '레고랜드 사태, 국가 위기로 가나' 토론회 축사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가 자본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금융위기의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표는 "신용불안이 계속 심화되다가 김진태 발언으로 갑자기 폭증해서 올라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채권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서 김진태 지사는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연이틀 강공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특정 광역단체장을 지목해 길게 책임을 추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놓고 최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알펜시아 매각 담합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KH그룹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태 지사의 전임자인 최문순 전 지사는 지난 7일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 전 지사는 재임 중이던 지난해 6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7115억 원에 매각했다.


해외에 있는 배상윤, 조사 받게 된다면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다시 수면 위로
'최문순 리스크', 결국 이재명과도 직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올해초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서적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지만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KH강원개발주식회사와 KH리츠로, 둘 다 KH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디가 낙찰을 받아도 KH그룹이 낙찰받는 '짬짬이 입찰'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에 강원경찰청은 최문순 전 지사와 도청 실무자, KH그룹 실무 관계자 등을 검찰로 송치하고, 해외로 도피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지명수배했다.


문제는 KH그룹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얽혀있다는 점이다. KH그룹의 계열사인 KH E&T와 쌍방울그룹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착한이인베스트 사이에서 수십억 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아주 친밀한 관계"라며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KH그룹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알펜시아 매각 담합 의혹'이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지명수배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그간 배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 배상윤 회장이 국내로 들어와 조사를 받게 된다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김성태 전 회장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문순 리스크'는 결국 KH그룹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도 연결되는 문제"라며 "알펜시아 문제가 검찰에 송치되자 이 대표가 계속해서 '김진태 때리기'에 나서는 것에는 강원도발(發)로 자신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으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