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구속 기한 만료로 21일 새벽 서울구치소서 출소
심경 묻는 기자들에게 "죄송합니다" 짧게 답변…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떠나
21일 오전 대장동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 예정
남 변호사, 유동규처럼 폭로 나설까…정치권·법조계 주목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0시 5분쯤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석방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남 변호사는 '대선 경선 자금을 왜 마련했는지', '천화동인 1호 소유주나 대장동 그분이 누구인지', '왜 진술 태도를 바꿨는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준 것을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천화동인 1~7호에 대장동 개발 이익 651여억 원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올해 5월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구속 기간도 연장돼 최근까지 구치소와 서울중앙지법을 오가며 재판을 받았다. 이달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재판부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남 변호사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전혀 없지는 않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추가 기소된 공소 사실로 구속할 정도의 사유와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출소한 남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처럼 폭로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김 부원장으로부터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억 원을 요구받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21일 오전 대장동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