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탈락인 부담 속에 멕시코전 선제골 작렬
후반 43분 페르난데스 쐐기골까지 어시스트
일단 탈락 위기 벗어나..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9분 메시 결승골과 후반 42분 메시 어시스트에 이은 엔조 페르난데스 쐐기골로 멕시코를 2-0 완파했다.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전 완승에 힘입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앞선 경기에서 사우디에 2-0 승리한 폴란드가 1승1무(승점4)로 선두에 나섰고, 아르헨티나는 1승1패(승점3)로 사우디와 같지만 골득실(+1)에서 앞서 2위가 됐다.
폴란드전 무승부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패한 멕시코(승점1)는 월드컵 8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에서 멀어지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사우디를 맞이해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사우디가 공휴일을 선포하고 선수들에게 고가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선물로 쏠 만큼의 대이변이었다. 사우디전 패배 탓에 아르헨티나는 ‘지면 탈락’인 상태에서 멕시코를 만났다.
역시 어려웠다. 1차전에서 승점을 확보한 멕시코는 아르헨티나를 맞이해 ‘무승부’를 의식하면서 수비에 치중했다. 지면 탈락, 무승부면 16강행 불투명이라는 부담 속에서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멕시코 수비라인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치면서 선수들이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르헨티나 관중들이나 초조했다. 멕시코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고, 후반 초반 키커로 나선 메신이 회심의 프리킥마저 빗나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이대로 카타르월드컵에서 밀려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을 때, 메시가 환호를 이끌어냈다.
후반 19분 앙헬 디마리아 패스를 받은 메시는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왼발로 정확하게 때려 골문 오른쪽 아래를 갈랐다. 멕시코 수비가 밀집한 페널티 박스 아크 근처에서 셋업을 거치지 않고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멕시코 GK 오초아도 막을 수 없었다.
답답했던 메시는 포효하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고, 환호하는 4만여 아르헨티나 관중들에게 더 큰 응원을 부탁했다. 반대로 4만에 가까운 멕시코 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시의 골을 받아들였다.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난 듯한 기분 속에 아르헨티나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1-0 앞선 후반 43분, 메시 패스를 받은 ‘신성’ 엔조 페르난데스가 메시의 깔끔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메시는 페르난데스를 끌어안았다. 추격의 의지를 잃은 멕시코를 따돌린 아르헨티나는 2-0 완승을 확정했다.
벼랑 끝에서 메시는 1골1도움을 기록, 최우수선수(POTM/Player Of The Match)가 발표됐다. 메시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뜨자 아르헨티나 관중들은 메시를 연호했다. 사우디전 PK골에 이어 멕시코전 결승골을 터뜨린 메시는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골 순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등과 공동 2위에 올랐다(1위 바티스투타 10골),
아르헨티나는 12월1일 레반도프스키가 버티고 있는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사우디는 26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C조 2차전에서 폴란드에 0-2 완패했다. 0-1 끌려가던 사우디는 후반 37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에 추가골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조 선두로 올라선 폴란드는 3차전에서 비기거나 지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아르헨티나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