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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불투명' 독일 잡은 일본, 통한의 코스타리카전 패배…욱일기 승강이


입력 2022.11.27 21:25 수정 2022.11.28 00: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독일전 승리 여세 몰고 경기 내내 압박..후반 36분 결승골 허용

조기 확정까지 기대했던 일본, 최종전에서 부담스러운 스페인과 격돌

코스타리카전 패배에 실망한 일본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코스타리카전 패배에 실망한 일본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독일을 잡은 일본이 약체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후반 36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코스타리카에 0-1 분패했다.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이라는 대이변을 일으킨 일본(승점3)은 다 잡은 것 같았던 16강행 티켓을 코스타리카전 패배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스타리카(승점3)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 대패한 데다 피파랭킹(31위)도 E조에서 가장 낮은 팀이다. 독일을 꺾은 여세를 몰아 일본이 어렵지 않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본 일부 매체들은 코스타리카전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16강행 조기 확정을 기대하며 8강 대진표까지 그렸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일본 우위였다.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주도권을 쥔 일본은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카마다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전방 공격수들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듯했던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거리슈팅으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축구가 자랑하는 골키퍼 나바스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들을 날린 일본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니 결국 흐름이 넘어갔다.


코스타리카는 일본 미드필드진의 실수를 타고 일본 진영으로 치고 들어갔다.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케이셰르 풀레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옐친 테헤다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감아 차기로 일본의 골문을 뚫었다. 독일전에서 선방쇼를 펼쳤던 골키퍼 곤다의 손 끝에 걸리면서 골문 위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다급해진 일본은 총공세를 펼쳤다.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끝내 코스타리카 골문은 열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였다. 일부 선수들은 피치 바닥을 치며 눈물을 훔쳤다.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른 일본 축구팬들은 믿기지 않는 패배를 지켜보며 분루를 삼켰다.


16강 조기 확정까지 기대했던 일본은 뜻밖의 코스타리카전 패배로 이제는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승점3(1승1패)에 머무른 일본은 코스타리카(승점3)와 같은 승점이지만, 골득실에 앞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최종전 상대가 스페인이라는 점이다. 스페인은 E조에서 피파랭킹(7위)이 가장 높은 팀으로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 대파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 일부 일본 축구팬들은 난간과 벽에 욱일기를 붙여놓고 응원했다.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철거를 명령하자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욱일기를 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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