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과 달리 초반부터 라인 끌어올리고 공격 감행 전망
공격 성향 짙어질수록 측면 수비 더 헐거워지고 뒷공간 넓어져
손흥민과 폭발적 시너지 일으킬 수 있는 황희찬 결장 아쉬워
결전의 날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충돌한다.
가나는 카타르월드컵 조추첨 직후부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로 여겼다. 포르투갈-우루과이와 같은 4강 후보들과 한 조에 묶인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조 최약체로 불리는 가나는 반드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선두 포르투갈(승점3)에 이어 한국은 우루과이(승점1)와 공동 2위에 자리했고, 포르투갈에 2-3 패한 가나(승점0)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희망을 드렸다면, 가나전에서는 결과를 드려야 한다”는 황인범의 말대로 우루과이전 무승부로 승점1을 챙긴 벤투호는 승점3을 따내야 하는 시점이다. 가나전은 그야말로 분수령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에서 드러난 가나의 공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번 월드컵 참가국 중 피파랭킹(61위)은 가장 낮지만, 결코 ‘승리 자판기’로 여길 수 없는 전력이다.
포르투갈 호날두로 하여금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가나의 화끈한 공격은 한국에 큰 부담이다. 토마스 파티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가 빛났다.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2골을 만들어낼 만큼 윙백들의 오버래핑도 뛰어났다.
반대로 윙백들의 공격 성향이 짙다는 점은 가나의 수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짚은 대로 가나는 빠른 속도로 공격 전환을 할 때 수비에서 큰 허점을 노출했다. 측면 수비에서 압박이 덜해 자주 크로스를 내줬고,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 수비 뒷공간이 자주 열렸다.
강팀 포르투갈전에서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시작했지만, 한국전에서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가나 오토 아도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가나는 포르투갈전 때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공격을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만큼 가나의 약점인 측면은 더 헐거워지고 수비 뒷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 쿠두스가 교체 아웃된 후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렸다가 브루누 페르난데스 침투 패스에 2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뒷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이 가나전에 정상 출격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저돌적인 돌파로 손흥민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공격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황희찬의 결장은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