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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그룹주, 빈 살만 특수에 목표가 줄상회…파업 파고도 넘나


입력 2022.11.28 13:24 수정 2022.11.28 13:5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인프라코어 목표가 괴리율 -22% 육박

강세 본궤도 전 파업에 생산 저하 우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무겁게 움직이던 현대중공업그룹주의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를 가볍게 넘어섰다. 국내외 주도 투자 사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내달 대규모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투심 악화 우려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21.78%로 국내 상장 주식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8310원으로 목표가(6500원)를 크게 넘어섰다.


현대중공업그룹 중 상당 종목이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같은 날 기준 현대건설기계는 목표가를 16.67% 넘어섰고 현대일렉트릭도 3.22% 상회했다. 현재 시장에서 목표가를 돌파한 종목은 단 8종목에 불과한데 이 중 절반가량인 3종목을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1월(1일~25일) 들어 49.73% 급등했고 현대건설기계(40.93%)와 현대일렉트릭(25.47%)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4분기 돌입 전 만해도 현대중공업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37.15% 내렸고 현대건설기계도 21.09% 뒷걸음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강세는 정부 주도 기업간거래(B2B) 투자에 교집합(交集合)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는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에 대한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중동과 중남미, 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시장에 방산·원전·인프라 등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제 2 중동붐 수혜 기대감도 확산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초대형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폭넓게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0조원)에 달한다. 소규모 기초공사는 사우디 현지 업체 중심으로 수행이 이뤄지고 있으나 터널 등 기반시설 공사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을 포함해 해외 역량 있는 기업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은 이 달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와의 협력관계는 사우디 산업 발전, 그룹 성장과 함께 지속해 발전해왔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주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중후장대 섹터의 강세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주도 B2B 투자의 핵심은 과잉 중복투자로 이어질 공급망 재편으로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안 했다”며 “중후장대에 장기 기대를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으로 울산 본사에서 파업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다만 단기적으로는 파업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노동조합은 내달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내달 6일까지 공동 순환 파업 후 13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장기화 될 시 인력부족으로 업무 차질은 물론 생산성 저하가 따른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서 “용접·전기·도장·족장 등 직무 대부분에서 올해부터 인력 부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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