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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플랫폼 전쟁...초연결 시대 승자는 누구


입력 2022.11.30 06:00 수정 2022.11.30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G'씽큐' 플랫폼사업센터에서 통합 운영

삼성 '스마트싱스' 역시 적용 범위 확대 중

"판매 대수보다 플랫폼 점유 중요" 인식 변화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2'에서 시연된,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가 만든 미래의 가전제품 이용 환경.ⓒ데일리안 임채현



최근 LG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를 통합 운영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경쟁 업체들간의 스마트홈 플랫폼 주도권 쟁탈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를 통합운영할 방침이다. 그간 LG전자 본사와 사업본부 등에 분산돼 운영돼왔던 것과 달리 내달부터 플랫폼사업센터에서 LG씽큐 기획 및 개발, 운영을 통합 담당한다는 예정이다.


LG씽큐(LG ThinQ)는 지난 2017년 LG전자가 발표한 인공지능(AI) 브랜드로, 앱을 통해 집안 곳곳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여러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플랫폼사업센터는 향후 홈앤어플라이언스(H&A) 부문에서 맡던 가전,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TV,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의 노트북·모니터 등 각 사업부에서 나오던 솔루션을 한데로 모아 통합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LG전자가 이같은 '씽큐' 플랫폼을 확장하고 주력하는 이유는 '고객경험'에 있다. 고객이 특정한 가전을 사용하는 동안의 경험과 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추가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LG전자에 대한 신뢰도, 충성 고객층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세탁기 업그레이드로 제공한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은 약 20만건의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추가된 서비스다.


세탁이 끝난 후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빨래가 끝난 후 다시 세탁 통을 회전해주거나 추가 세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품 출시에 참고할 정도로 LG전자가 씽큐 앱 경쟁력 제고에 관해 의지가 높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역시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플랫폼 중 하나다. 2014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스마트폰을 포함해 여러 가전 제품군으로 그 적용 범위를 늘려왔다.


현재 사용자수는 대략 2억30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 5년 이내 5억명 넘게 가입자 수를 확대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처럼 국내 투톱 가전 업체가 스마트홈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경 문제가 불거지며 '한번 사면 오래쓰는, 에너지 효율 높은 가전'이 향후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같은 추세는 확장세에 있다.


이전처럼 개별적인 가전의 기능보다, 브랜드 및 제품군을 넘나드는 '기기 간 연결성'이 중요해진 이유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역시 2023년 100조원 돌파가 예상될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 역시 상호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키운 뒤, 혁신을 제공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모인 데이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며 "단순히 가전 판매 대수가 경쟁력인 시대는 앞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전자 및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설립된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상태다. HCA 회원사들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홈 풀랫폼의 '상호 연동'을 목표로 한다. 쉽게 말해 타사 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연결성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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