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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남욱에게 32억 원 받아 유동규에게 4억 건네"…검찰 진술


입력 2022.12.02 09:49 수정 2022.12.02 09:5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지난달 24일 구속기간 만료 전 검찰 조사서 진술

"2014~2015년 남욱에게 32억 5000만 원 받아 4억 원 유동규에게 건넸다" 인정

김 씨 진술, 남욱·유동규 증언과 일치…최근 공개된 내용증명과도 상당 부분 유사

김 씨 측, 유동규에게 건넨 4억 원 외 나머지 현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장동 키맨' 김만배 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받은 돈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장동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은 김 씨로부터 '2014~2015년 남 변호사에게 32억 5000만 원을 받아 이 중 4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것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이 모두 중간 전달자로 김 씨를 언급하자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이번 진술은 남 변호사의 법정 증언, 유 전 본부장의 검찰 진술과도 일치한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재판에서 "2014년 4~9월 분양대행업자 이 모 씨에게 22억 5000만 원을 받아 이 중 12억 5000만 원을 김 씨에게 전달했다"라며 돈의 성격이 선거자금이라고 증언했다. 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김 씨를 통해 당시 이재명 캠프에 있던 유 전 본부장에게 최소 4억 원이 건너갔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 역시 김 씨에게 4억여 원을 받아 1억 원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5000만 원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선거자금으로 썼다고 검찰 조사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도 '남욱은 2014년 4월부터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무렵까지 4억 원 상당을 김만배를 거쳐 정진상과 유동규에게 순차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재명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명시됐다.


분양대행업자 이 모 씨가 2020년 4월 남 변호사에게 보낸 내용 증명에도 일치하는 내용이 나온다. '남욱이 제게 성남시장 선거 자금과 대장동 사업 인허가를 풀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고, 이재명 최측근 등에게 현금이 건네진다고 얘기했다'는 대목이다.


다만 김 씨는 2014년 4~9월 남 변호사에게 받았다는 12억 5000만 원 중 4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8억여 원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또 2014년 10월~2015년 4월 남 변호사에게 추가로 20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개인적 용도로 썼고, 이 대표 측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해 최근 재판에서 "(김 씨가 8억여 원을)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종교 단체 교인들 등에 전달한 것으로 '김 씨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추가로 건넨 20억 원에 대해서는 "김 씨가 '일부는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정진상·김용 등에게 주는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들은 사실이라 확인한 바 없다"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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