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핵심광물 공급망·북핵 대응 공조 등 강화하기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요청에 푹 주석 '화답'
尹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문…영빈관 만찬 진행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경제·안보·교육·문화·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러시아·인도와만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어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푹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기존 외교·안보 전략 대화의 효과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역내 해양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집행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대응 공조와 관련해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선 "이미 무역과 투자에서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기업들이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한국·베트남 정부는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포함해 9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하여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건설,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2차전지·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2200만톤) 국가다. 1위는 중국(4400만톤)이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총 교역액을 2023년까지 1000억달러,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으며, 푹 주석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진행된 국빈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1위)에 이어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푹 주석의 이번 방한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