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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주치의가 전한 뒷얘기 “손흥민 도핑 걱정..진통 참고 헤더”


입력 2022.12.08 22:40 수정 2022.12.08 22:4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왕준호 정형외과 교수, YTN 뉴스라이더에서 부상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포르투갈전에서 헤더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왕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을 언급하면서 “보통 수술 후에는 2~4주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며 “그런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 중 한 회만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진통제 중에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진통을 참고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수술 후 3주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출전한 것에 대해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말리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은 다행히 잘됐다. 안과 교수님도 이중시(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 같은 후유증이 많이 남을 수 있다고 걱정 하셨는데, 그런 증상 없이 회복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헤더할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은 후유증이 없더라도 시간될 때 안과에 가서 다시 한 번 점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2일 소속팀 토트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눈 주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 직후만 해도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날짜를 당기면서까지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헤더를 하는 등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던 김민재에 대해서는 “부상 이후 MRI 찍었을 때 눈에 보이는 큰 이상은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부상 당시 비디오를 보면 큰 수축력에 의해서 상당한 무리가 따랐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000만 국민이 김민재 선수를 응원하고 다시 출전하기를 바랐다. 무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다행히 뛰어줬고 큰 문제없이 끝났다”고 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 터뜨린 황희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왕 교수는 월드컵 전 허벅지 뒤쪽 근육에 부상을 입었던 황희찬을 언급하면서 “두 번째 경기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선수도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끝까지 기다렸다가 황희찬이 최상의 컨디션 상태일 때 투입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발목 수술을 앞둔 이재성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말 마지막 소집 기간에도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야 한다는 선수의 책임감이 강했다”며 “코치진도 이재성 선수가 없는 구도를 상상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로 수술을 미룬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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