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 학생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9일 울산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권하은(18)양은 선택 과목에 따라 달라지는 표준점수 총합이 가장 높아 전국 1위에 올랐다. 이번 수능 만점자는 권양을 포함해 총 세 명이다.
권양이 받은 표준점수는 국어 134점, 수학 145점, 화학Ⅰ75점, 생명과학Ⅱ 71점으로 총 425점을 받았다.
권양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문제, 한 문제 맞혀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권양은 학교 기숙사에서 고교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주말에도 외출이 금지돼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다르게 공부한 것은 없다며 지난 3년을 돌아봤다. 권양은 "문제집을 많이 푼 정도였다"며 "어려운 국어는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고 과학탐구는 새로운 유형, 다양한 문제를 찾아서 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시를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이 많아 다들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 모습을 보고 나도 힘을 낼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청운고 3학년 부장인 구상우 교사는 "하은이는 꾸준히 열심히 공부해왔다"며 "한마디로 공부하는 시간을 잘 확보하는 학생이다"라고 설명했다.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는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며 떨쳐냈다고 한다.
또 권양은 만점 비결로 시험 중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을 꼽았다. 모의고사를 칠 때 어려운 문제에 당황해 시간 내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이날을 교훈 삼아 극복하려 노력한 것이다.
이번 수능 시험에서도 3번이나 계산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와 맞닥뜨렸는데, 침착히 다시 확인해 답을 골라냈다며 일화를 털어놨다.
권양은 의학 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의예과에 지원해서 모두 1단계 합격했으며, 현재 최종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권양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호흡기가 좋지 않아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며 "거기서 의사 선생님들을 보고 나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선 권양을 포함한 재학생 2명과 재수생 1명 등 만점자가 총 3명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