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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vs 비윤'...막 오른 전대룰 전쟁


입력 2022.12.14 01:00 수정 2022.12.14 08:1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정진석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 '촐싹' 안돼"

당권주자 권성동·김기현·조경태 "당심 비율 높여야"

유승민 "윤핵관이 저 떨어뜨리려 룰을 바꾸려 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내년 3월 초에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3월 12일 전에 전당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자 당권주자 간 '전대룰'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친윤계는 당심과 민심 비율을 7대 3(당원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에서 9대 1 혹은 10대 0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룰에 대해 "룰 변경 의견 수렴 단계"라면서 "국회의원들 대표인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것이고, 당원들 대표인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라고 했다. 당심 비율을 높이는 전대 규칙 변경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윤계 주자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당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당원투표를 100%로 하고 역선택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100% 당원 경선으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심'을 내세우며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당심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심 확대'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은 자신을 떨어트리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 한다'는 둥, '축구경기 중에 골대를 옮긴다'는 둥 하며 불만을 표했다"며 "자신이 경선 룰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믿나 보다"고 비꼬았다.


한편 윤석열 정부 '연대 보증인'을 자처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전대룰 7대 3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며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다. 비당원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건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정 위원장 발언을 겨냥해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해야 하겠느냐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룰 변경은)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 절반을 투표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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