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입소한 군인이 PX(군 매점) 구매 인증샷과 본인의 셀카 사진을 SNS에 공개해 군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모 육군훈련소의 한 훈련병이 부대 안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훈련병은 이어폰을 낀 채 셀카를 찍어 올린 뒤 "(머리카락 길이) 4㎜입니다. 여기 와서 5㎏ 찌웠다"라는 글을 덧붙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또 PX에서 지출한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스토리에 게재한 뒤 "PX 좋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보자는 "PX 영수증 보면 관리관 성함과 번호가 들어간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있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라며 "사회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 보안 관리 철저하게 부탁드린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군대 보안관련업무의 지침서인 '군사보안업무시행규칙'에 따르면 부대 안에서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사병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다.
부대 측은 "육군훈련소는 훈련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라며 "다만 일과시간 이후 약 30분간 가족 등으로부터 온 인터넷 편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대는 훈련병들이 보안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목적에 맞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병사들의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일과 후에 전면 허용됐으나, 그간 몇몇 문제점이 제기됐다.
지난 8월에는 한 병사가 총기를 손질하는 장면과 장갑차가 논두렁에 빠진 모습 등 군 내부 상황이 찍힌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