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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이태원 생존자 극단선택에 "굳건했으면"


입력 2022.12.16 15:01 수정 2022.12.16 15:3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생존자 '의지력' 문제 삼아 논란

한덕수 국무총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태원 참사 생존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본인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참사 생존자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보건복지부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치료를 받았던 것 같고, 지원센터에 그런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부가 생존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보듬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사자의 '의지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 총리는 "치료를 받고 싶어 하고 의사가 필요하다 생각하면 정부로서는 적극적 지원해주고 도와야 한다"며 "이런 생각을 아주 철저하게 가지고 있다. 경비 문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치료할 수 없다든지 그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만큼, 사실상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한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파렴치하다"고 꼬집었다.


총리실은 논란이 일자 "한 총리의 발언은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뿐"이라며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가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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