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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김재환과 다르다' 이정후, 이른 MLB 진출 공식 선언…왜?


입력 2022.12.21 00:01 수정 2022.12.21 00: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구단 공식 방문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 밝혀

내년 포스팅 시스템 앞두고 사실상 셀프 홍보

메이저리그 구단, 적극적인 관심 보일 것으로 기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정후. ⓒ 뉴시스

KBO리그 타격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키움)가 일찌감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선언한 데에는 보다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는 2023시즌을 소화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인 7시즌을 채우게 된다.


이정후는 그동안 해외 진출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었는데 구단에 공식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아직 2022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도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사실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KBO리그 선배들의 사례를 보면 다소 급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KBO리그 대표 교타자로 이름을 알렸던 손아섭(NC)은 2015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에 나섰지만 응찰한 구단은 없었다.


너무 늦게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손아섭의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였다.


두산의 강타자 김재환도 2019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재환의 경우 당초 포스팅 자격(7년)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며 등록 일수 60일 혜택을 받아 극적으로 포스팅 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깜짝 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역시 실패였다. 갑작스런 미국 진출 선언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검토할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 ⓒ 뉴시스

이정후의 경우는 다르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빅리그 스카우터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이정후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전부터 뜨거웠다. 입단 첫해인 2017년부터 타율 0.324로 활약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6시즌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22시즌에는 KBO리그 타격 5관왕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미 MLB닷컴은 이정후가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 그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리며 “다음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의 허락만 얻어낸다면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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