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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겨냥’ 5관왕 이정후, 오타니·커쇼 앞에서도 터진다면…


입력 2022.12.21 11:58 수정 2022.12.21 14:0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R 한일전 오타니-다르빗슈 대결 가능성..4강 진출 시 커쇼 격돌도 가능

MLB 사무국 주목하는 경기서 인상적 활약하면 MLB 도전 앞두고 가치·인지도↑

이정후 ⓒ MLB.com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 무대. 이번 WBC는 3월9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은 일본(3월10일),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편성, 일본 도쿄돔서 1라운드(9~13일)를 치른다.


WBC 백미라 할 수 있는 한일전은 2009년 이래 14년 만이다. 우승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에는 MLB 정상급 투수로 입지를 넓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이 가세한다. MLB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에게는 사실상 쇼케이스 무대다.


프로 첫해부터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179개)을 세운 이정후는 매년 타율 0.330대를 넘기는 꾸준함도 보여주고 있다. ‘타격 5관왕(최다안타·타율·타점·출루율·장타율)’ 이정후는 국제대회 통산 타율도 3할을 훌쩍 넘어선다.


이전의 국제 무대와는 레벨 자체가 다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프리미어12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한 차원 높은 투수들과 대결도 피할 수 없다.


당장 한일전에서는 2021시즌 AL 만장일치 MVP 오타니 또는 MLB 15승 고지를 밟은 다르빗슈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높다. 사무국이 꼽는 WBC 빅매치 중 하나인 한일전에서 이정후가 오타니나 다르빗슈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이미 인정받고 있는 이정후의 가치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한일전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1라운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 도쿄돔에서 3월 15~16일 A조(대만, 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 1~2위와 8강전을 벌인다.


이정후 ⓒ 뉴시스

8강을 뚫고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면 미국과 격돌할 수도 있다.


MLB.com은 “아직 한국대표팀 엔트리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였던 이정후는 WBC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4강에 오르면 미국 마이애미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내년 겨울에 앞서 빅리그 스타디움에서 뛰는 이정후를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최강 전력 구축을 꾀하고 있는 WBC 미국대표팀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등과 투타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커쇼와 같은 상징성 있는 투수 앞에서도 이정후가 터진다면 인지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취재진 앞에서 "아직 출전하지 못한 (국제)대회가 있는데 바로 WBC다.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다. 그런데 WBC는 더 특별할 것 같다. 꼭 WBC에 출전하고 싶다"며 "아버지께서 WBC 추억을 자주 말씀하셨다. '(전세기를 타는 등)야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대우를 받는다'고 하더라. 최고 선수와 대결하고, 최고 대우를 받는 대회라면 당연히 욕심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후 아버지이자 '야구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 코치는 2006년 1회 WBC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일본과의 8강전 8회에 짜릿한 결승 2타점 2루타로 2-1 역전승을 일군 순간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이종범 코치는 1회 WBC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정후도 아버지처럼 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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