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권 출마 선언' 첫 스타트..."나경원과도 공감대 넓히기 위해 노력"

김장연대 공식화 "김장 이제 다 담궜다"

"尹과 소통능력 최고, 총선승리 적임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기를 리더십으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원내 당권 주자로는 처음으로 차기 전당대회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능력을 부각하면서, 자신이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를 공식화하는 한편,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 또한 열어놨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에서 "켜켜이 쌓아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2024년 총선 압승이 반드시 필요하고,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 적임자"라며 "윤 대통령과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장 의원과 손을 잡는 '김장 연대' 관련 질문에 "김장은 이제 다 담궜다"며 "김치만 갖고 밥상이 풍성하다고 하지 않는다. 된장찌개도 끓여야 하고, 맛있는 공깃밥도 차려야 한다. 당내 다양한 세력과 결합하겠다"고 말했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과의 연대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냐고 묻자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은 많은 장점이 있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서 더 큰 하나를 만들 것인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 후보 단일화 주인공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엔 "인위적 단일화는 의미 없는 것 같고, 자발적으로 공감대를 만들어서 통합해나가야 한다"며 "지금 투표해도 제가 1등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심(윤대통령 의중)'을 얻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윤심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당이 지향해야 할 것은 민심을 얻는 것"이라며 "윤심, 친윤, 반윤(반윤석열) 프레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저는 민(民)핵관"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확장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 속에서 총선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엔 "수도권 총선 전략은 어색한 표현이고 전국 선거 전략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전국 선거 전략은 정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가치·세대·지역·계층을 망라한 지지층 확장과 공정한 공천시스템 적용도 약속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무엇보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저로서는 자기 사람, 자기 측근을 챙기는 사천(私薦)을 할 이유가 없다"며 "총선 압승을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기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