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말레이시아에 3-0 완승
2승 챙긴 베트남 조 1위 올라서며 4강 토너먼트에 성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완파했다.
베트남(FIFA랭킹 96위)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시작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말레이시아(FIFA랭킹 145위)에 3-0 완승했다.
지난 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던 베트남은 초반 팽팽한 경기를 했다.
격렬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이어졌고, 오히려 말레이시아에 첫 슈팅을 허용했다. 지난 1월 김판곤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과거의 말레이시아 축구가 아니다”라며 경계했던 베트남 선수들은 말레이시아의 성장을 체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베트남이 훨씬 우위였다. 전반 19분 골대를 살짝 벗어난 슈팅을 시도한 베트남은 전반 29분 응우옌 띠엔린의 내리찍는 헤더골로 1-0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32분 응우옌 반 토안이 전방 압박 중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도 베트남이 추가골을 넣었다. 수비에 무게를 두며 리드를 지킨 베트남은 후반 19분 PK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반칙을 점한 말레이시아 아즈미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2-0 리드 속에 베트남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후반 38분 응우옌 꽝 하이가 박스 안으로 재치 있는 패스를 찔러줬고,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응우옌 호안 득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켜보던 박항서 감독도 주먹 쥔 팔을 들고 환호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B조 1위(2승·승점6)로 올라섰다.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이어갔다. 미쓰비시컵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한 말레이시아는 골득실에서 밀려 2위(2승1패·승점6)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