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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포츠 결산] 손흥민 EPL 득점왕부터 월드컵 16강, 한국축구 도약


입력 2022.12.31 09:15 수정 2022.12.31 09: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국축구 보물 손흥민,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 차지

축구대표팀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4년 간 피파랭킹 32계단 상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2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 도약의 한 해였다.


한국 축구의 보물인 손흥민(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열린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2015년 여름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0억 원)에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EPL 진출 7시즌 만에 거둔 업적이다.


정규리그 중반까지 살라에 한참 뒤졌던 손흥민은 막판 10경기서 12골을 몰아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살라는 23골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5골이나 성공시켰지만 손흥민은 순수 필드골로만 모든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득점왕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을 보유한 한국축구도 승승장구했다.


2021년 3월 한일전 참사, 그 해 9월에 열린 최종예선 2경기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했던 A대표팀은 2월 초에 열린 시리아와 원정 경기 승리로 8경기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역대 가장 안정적으로 한국을 월드컵 본선 무대로 올려놨다.


기세를 탄 한국 축구는 3월 홈경기서 무려 11년 만에 이란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이 경기서 손흥민은 팀의 선제골을 책임지며 이란전 승리를 이끌었다.


상승세는 11월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특히 앞선 2경기서 1무 1패의 성적을 거둔 뒤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단 9%에 불과했다.


하지만 확률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면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마스크 투혼을 펼쳤고, 결국 포르투갈과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2-1로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은 카타르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온 국민에 감독을 안겼다.


하지만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물은 단순히 선수들의 투지와 투혼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이기도 했다.


특히 벤투 감독 부임 이후 4년 넘게 갈고 닦았던 빌드업 축구는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입어 피파랭킹도 25위까지 뛰어 올랐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 부임 당시 한국의 피파랭킹은 57위로, 4년 간 무려 32계단이나 상승하며 도약을 이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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