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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속 미소 띤 이기영, 살인 닷새뒤 "나 건물 8개 있다, 사람 죽일 수 있냐"


입력 2022.12.31 17:23 수정 2022.12.31 17:2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한 이기영(31)이 범행 당일을 비롯해 그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됐다.


ⓒMBC·SBS

30일 SBS는 이기영이 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60대 택시기사를 자신이 거주하는 파주시 집으로 유인해 데려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SBS

영상에 따르면 이기영의 흰색 SUV 차량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온 뒤 곧바로 택시 1대가 따라 들어온다. 이기영과 피해자인 택시기사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이때 음주상태였던 이기영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택시기사에게 말을 하기도 한다. 이기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택시기사가 뒤따른다. 택시기사의 마지막 모습이다.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숨긴 지 닷새 후 이기영은 한 주점에서 포착됐다. MBC가 입수해 공개한 식당 CCTV 영상에 따르면, 그는 크리스마스 새벽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젊은 남성 5명에게 술값을 내주고 고기도 사주겠다며 접근해 한 식당으로 함께 이동했다.


ⓒMBC

영상에서 이기영은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다리를 꼬고 앉아 술을 따르며 대화를 주도했다. 남성 일행 중 한 명에게 결제하라며 자신의 신용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영은 남성들에게 "건물이 8개 있다" "돈이 많은데 같이 일하겠냐"고 과시하고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리에 있던 제보자는 "저희한테 이기영이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기영이 형이라고 저장해 놔'라고 했다. 또 '돈 주면 자기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냐'고 묻더니 '사람도 죽일 수 있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기영은 남성들과 식당에 나온 뒤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주먹으로 한 남성의 얼굴을 때렸다. 맞은 남성이 이기영의 멱살을 잡고 대화를 시도하자, 이기영은 머리로 들이받으며 다시 공격했다.


남성들이 대응하면서 이기영은 바닥에 넘어졌지만 계속해서 다가가 시비를 걸었고, 이상한 느낌이 든 남성들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이기영은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며 행패를 부렸다.


몇 시간이 지난 뒤, 이날 옷장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동선을 추적해 식당 CCTV 영상을 확보, 낮 12시경 근처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던 이기영을 체포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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