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년사에 '이태원' 자취 감춰
참사 지우기가 이 정권의 진심이냐"
박홍근 "'일방통행식 나열'의 신년사
'질문받는 대통령'은 거짓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새해 첫 평일에 부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정권을 향한 맹공을 개시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난타하며, 이태원 압사 참사 언급이 없는 점을 비판하고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무역수지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전기·가스·버스·지하철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며 "민생경제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가 과연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가 걱정이다.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재탕하고 국민을 편가르는 혐오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하거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신년사를 비난한 이 대표는 신년사에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이재명 대표는 "새해가 시작됐지만 이태원 참사의 아픔은 그대로다. 정부·여당은 참사가 이대로 잊히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도 사과나 진상규명 의지는 자취를 감췄다. 참사 지우기가 이 정권의 진심이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기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며 "지체된 시간만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부산현장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신년사를 가리켜 "윤 대통령 혼자 다른 하늘 아래 있는 것 같다"며 "공허하기 짝이 없는 신년사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장 하루하루가 힘든 민생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조차 없는 무공감·무책임·무대책 신년사였다"며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직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 없이, 3대 개혁의 제목만 나열하면서 법치만 강조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방통행식 나열에 불과한 신년사의 형식도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며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소통을 명분으로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게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