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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어 또 악재’ 김연경, 흥국생명서 우승 어렵나


입력 2023.01.03 08:55 수정 2023.01.03 08:5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11년 만에 복귀한 2020-21시즌에는 학폭 논란으로 우승 실패

다시 한 시즌 만에 복귀해 우승 노렸지만 권순찬 감독 사퇴로 위기

김연경. ⓒ KOVO

여자 프로배구 V리그서 이루고자 했던 김연경(흥국생명)이 우승 꿈이 또 한 번 암초에 부딪치게 됐다.


흥국생명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구계에 따르면, 권순찬 감독은 이날 오전 구단과 계약해지를 논의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아울러 김여일 단장도 함께 물러난다.


사실상의 경질인데 구단의 처사가 다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권 감독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팀을 2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8경기서 14승(4패)을 거두며 승점 42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45)과도 격차가 크지 않아 정규리그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에는 현대건설을 연패로 몰아넣으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해 확실하게 성적을 내고자 했던 권순찬 감독과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으면 하는 구단 수뇌부의 지도 철학이 달라 결국 이별의 길을 걷게 됐다. 국내로 복귀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자 했던 김연경의 우승 꿈은 또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권순찬 감독이 물러난 흥국생명. ⓒ KOVO

2008-09시즌 흥국생명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팀을 떠나 줄곧 해외생활을 해온 김연경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었지만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태가 터지면서 추락했고,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서 한 시즌을 뛰고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 15연승 행진에 나선 현대건설의 벽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이탈한 빈틈을 노려 흥국생명은 맞대결서 승리하며 승점서 동률을 이뤘고, 이후 김연경은 “우승”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권순찬 감독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은 경기 출전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데 우승으로 가는 길이 이번에도 험난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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