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우승 놓고 3명의 한국인 사령탑 경쟁
최종 목표인 우승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 태국 꺾어야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 무대를 밟게 된 박항서(베트남), 신태용(인도네시아), 김판곤(말레이시아) 감독 중 과연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까.
미쓰비시컵 4강전이 한국인 사령탑 간에 맞대결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3개국의 최종 목표는 하나같이 우승이다.
세 감독 모두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 태국을 넘어서야 한다.
태국은 지난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태국은 지난 대회서 2연패를 노리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준결승서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태국의 전력은 막강하다. 이번 미쓰비시컵에서도 무패(3승1무)를 기록하며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태국은 오는 7일(한국시각) 쿠알라룸푸르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준결승 1차전, 10일 방콕에서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곧바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바라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 태국을 꺾어야 한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오는 6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가르노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오는 9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펼친다.
승리를 거둔 감독이 팀을 이끌고 결승에 오르게 되면 태국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5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박항서 감독은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우승을 차지한 것이 한몫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열린 이 대회서 2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라이벌 태국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이번 대회 태국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을 차지한 인도네시아도 신태용 감독의 매직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서 태국과 경쟁했던 인도네시아는 무패 행진에도 골득실서 밀려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태국과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지만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단 베트남을 꺾는 게 1차 과제지만 최종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도 역시 태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