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정권 인사 뒤섞여 조직 어정쩡해져"
"국민 선택 따라 움직이는 게 존재 이유"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 정부 정무직이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가치관을 추종한다면 그것은 국민이 선거를 통해 보인 선택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현 정부 출범 후 8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정반대 가치관을 가진 구성분자가 한 조직 안에 있으면서 그 조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무직 공무원의 구성에 신·구 정권 인사가 뒤섞이면 조직이 어정쩡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정무직 구성이 혼재되어 있으니 소속 공무원의 태도도 어정쩡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하나의 대오로 신바람나게 일하라고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국민의 선택으로 세워진 윤석열 정부의 공무원인지, 전 정부 정무직 공무원의 부하 직원인지, 모호한 지위에서 지속하여 갈등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정무직 공무원은 정권이 교체되면 의당 사직하는 관행이 있었던 듯 한데 새로운 문제점이 부각됐으니 개인적 용단, 입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사료된다"며 "전 정부, 현 정부 정무직 모두 국민의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단순한 용기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의 선택과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이 해당 글에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