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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성공" 나란히 외친 김기현·나경원


입력 2023.01.12 01:00 수정 2023.01.12 01: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서울시당 신년회 모인 당권주자들

나경원, 설 명절 전 출마 여부 결정

공식활동 재개하며 尹과 '화합' 강조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게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당권주자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김기현 의원과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여"라며 앞뒤로 나란히 건배사를 외쳤다. 나 부위원장의 당권출마 여부 발표가 임박해진 가운데, '김기현·나경원'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는 잠재적 당권주자인 나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당권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언급으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나 부위원장은 전날 대통령실에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 후 공식행사를 모두 취소했지만,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당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면서도,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오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등 공식석상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잠재우고 '화합'을 공들여 부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이날 서울시당 신년회 건배사에서 "총선 승리를 반드시 하자는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라고 하면 '절대화합'으로 답해달라"고 외쳤다.


나 부위원장에 앞서 건배사를 외친 김기현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대한민국이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미를 위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하겠다"고 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는 가운데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해석 속에서, '당심 1위'를 달리고 있는 나 부위원장은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정재·박수영·유상범 등 김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친윤계 의원들은 연일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공식활동 재개를 대통령실과 정면충돌 모양새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 일정마다 '윤 정부 성공'을 강조한 나 부위원장의 발언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설 명절 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설 연휴 전까지 거취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엔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해보겠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선 친윤계와 조율 등으로 나 부위원장이 불출마할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회사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나 부위원장은 30.7%로 1위, 김 의원은 18.8%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국민께 감사드린다. 지지해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 의원은 '높은 지지율 상승률'에 대해 "당원들께서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기현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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