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활약했던 아마노의 전북 이적으로 라이벌 의식 고조
울산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 이적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리그와 FA컵 우승 나눠가진 두 팀의 새 시즌 개막전 관심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라이벌전이 새 시즌 더욱 불꽃이 튀게 됐다.
전북이 지난 시즌까지 울산서 활약했던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을 임대 영입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9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정교한 왼발 킥력을 갖춘 그는 위협적인 슈팅과 섬세한 패스로 미드필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울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일본인 선수 쿠니모토가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이탈한 전북은 그의 빈자리를 같은 국적의 아마노로 채웠다. 새 시즌 아마노는 쿠니모토의 역할을 대신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의 세계에서 선수 영입을 통해 라이벌 팀의 전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다반사. 다만 아마노가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이 울산 홍명보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말 임대를 연장하기로 홍명보 감독과 구두로 약속했다가 돌연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아마노는 울산에서 받았던 연봉에 비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더 받고 전북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부분이 홍명보 감독의 분을 불러왔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짓말 하는 거 되게 싫어한다. 잘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는데 결과적으로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떠났다”며 “처음부터 솔직하게 돈에 관해 얘기했으면 협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팀과 선수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안 그래도 라이벌 의식이 치열한 울산과 전북은 아마노의 이적으로 시즌 개막도 하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새 시즌에는 ‘아마노 더비’로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일단 두 팀은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 우승 자격으로 2023시즌 개막전부터 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