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끝으로 FA 시장 철수, 외부 영입에만 170억원
박세웅과 장기 계약 맺는 등 확실한 투자 눈에 띄어
이번 FA 시장에서만 170억원을 쓴 롯데가 사실상 2023시즌 전력 구성을 완료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한현희와 계약금 3억원, 보장 연봉 15억원(최대 37억원) 등 총액 4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상한선인 3명을 모두 채우면서 기분 좋게 시장에서 발을 뺐다. 앞서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4년간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는 4년간 50억원, 그리고 한현희에게 40억원을 투자했다.
새로 영입된 3명의 선수들은 롯데의 전력을 크게 끌어올려줄 자원들이다. 먼저 유강남은 모처럼 확보한 주전 포수다. 롯데는 강민호 이적 후 지난 몇 년간 주전 안방마님 부제가 최대 골칫거리였다.
노진혁 역시 2할 중후반의 준수한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내야수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리그 평균 수준을 보여줄 수 있기에 롯데의 내야를 더욱 견고하게 해줄 수 있다.
이번에 영입한 한현희는 불펜은 물론 선발까지 소화 가능한 투수다. 다만 원정경기서 숙소를 무단 이탈한데 이어 갑작스레 체중이 증가하는 등 자기 관리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고향팀 롯데로 오면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롯데 역시 옵트아웃은 물론 다양한 옵션을 걸어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해줬다.
공격적인 투자는 FA 시장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의 구단 최초 비FA 장기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FA에 준하는 대형 계약이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용한 돈만 260억원에 달한다.
자신감의 근원은 역시나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 사격이다. 롯데 그룹은 지난 시즌 후 이사회를 통해 야구단에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각 포지션의 구멍을 메우는데 무작정 돈을 쓴 것만은 아니다.
롯데는 각 팀에서 방출 수순을 밟은 베테랑 차우찬,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등을 영입했고, 박흥식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 배영수 투수코치 등도 데려오면서 양과 질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각 포지션에 숭숭 뚫려있던 구멍이 아물게 됐고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가득 찬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