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2위 허브 항만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 국제영화제 개최
부산엑스포 유치해 미래 세대 위한 지속 가능 성장 전략 마련 앞장"
3박 4일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마치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 인사말을 통해 "현재 우리는 세계 경제의 복합위기와 기후위기, 양극화 등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은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70여 년 전 우리는 전쟁·분단·빈곤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며 "한국은 역동성과 개방성으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는 열린 경제 강국이자 반도체·배터리·미래차·청정에너지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최첨단 산업 강국이자, K-팝·영화·드라마·웹툰 등으로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 문화 강국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한민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의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 도시"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유치하여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및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국의 밤은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보스포럼 중 한국에 대해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인데, 올해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2010년)·박근혜(2014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한국의 밤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엔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게임' 주제곡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띄웠다. 또 여성 보컬 나윤선, 소향의 공연과 함께 댄스그룹 앰비규어스의 무대가 펼쳐졌고 떡갈비, 구절편, 갈비찜 등 한국 전통 음식이 제공됐다.
정부 측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창범 외교부 태평양도서국 담당 정부대표, 윤성덕 주제네바 대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과 지자체 측에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함께했다.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외빈으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앤서니 탄 그랩 CEO, 밥 스턴펠스 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 회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