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檢 출석 결정 다음 날 군부대·전통시장 방문
대안정당 각인…'사법 리스크' 돌파 자신감 해석
"민주당이 민생에 훈풍 불 수 있도록 하겠다" 다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안보·민생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사실상 홀로 검찰에 출석하기로 하면서 결백을 호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이 기세를 몰아 '설 밥상 민심'의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전통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다졌다. 이 대표는 전통시장에서 상인, 시민들과 명절 인사를 나누고 설 민심과 차례상 물가를 점검했다.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의 전통시장 방문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 파주의 1군대 예하 방공부대를 시찰하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 부대는 최근 논란이 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최초로 탐지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안보 무능' 프레임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장병들과 만나 "여러분 덕에 우리가 편안하게 후방에서 안온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러분이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어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무인기 때문에 많은 분이 걱정하지만 일선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여러분이 정말 열심히 복무하고,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을 위해 치르는 그 희생에 대해 더 나은 처우, 근무환경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민생·안보 행보는 국민과 밀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대안정당이라는 점을 각인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평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가 국정과 당무 등을 이유로 평일 출석이 어렵다며 주말인 오는 28일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설날 메시지에서도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생에 훈풍이 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금리 시대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고물가 고통을 완화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동산 혼란과 주거 불안을 해결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국민과 역사를 빋고 어떤 불의에도 당당하게 맞서겠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오롯이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평화, 민생경제와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해의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