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홍명보와 아마노 더비…K리그 흥행 불타오르네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3.01.21 07:00 수정 2023.01.21 0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아마노 준 전북현대로 이적하자 홍명보 감독 격분 반응

오프시즌 최대 이슈, 다가올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 고조

홍명보 울산 감독. ⓒ 프로축구연맹

오프시즌인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역시나 아마노 준의 전북 현대 이적이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소속의 아마노는 임대 신분으로 K리그에 처음 몸담아 울산 현대의 17년만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렇게 임대 연장이 될 것으로 보였던 아마노였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결국 올 시즌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울산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으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전북 이적을 받아들이는 모양새였으나 홍명보 울산 감독의 발언으로 아마노의 이적은 재점화되기에 이르렀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동계 훈련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와의 미팅서 아마노를 향해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후 전북 구단과 아마노가 해명하기에 이르렀고 울산도 재반박에 나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전북 구단은 아마노가 임대 신분이기 때문에 1년만의 이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울산은 지난 시즌이 진행될 때부터 재계약을 의논했으나 아마노가 상도의를 저버렸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불을 붙인 ‘아마노 이적’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K리그 오프시즌의 최대 화두다.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관계까지 더해져 두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추운 겨울 전투력을 불태울 장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실 경기장 바깥에서의 이슈 메이킹은 프로 스포츠 흥행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경기 자체도 많은 재미를 선사하지만 승부욕을 자극할 서사까지 더해진다면 흥행 폭발은 예고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선수의 이적은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원소속팀 팬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배신이라는 두 글자가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고 이와 같은 분노 표출을 경기장에서 마음껏 쏟아낼 수가 있다.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 준. ⓒ 프로축구연맹

선수의 이적과 관련된 논란 부추기기는 유럽 리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프리미어리그 최대 이슈였던 애쉴리 콜의 이적이다. 아스날 소속이었던 콜은 자신의 주급에 불만이 있었고 하필이면 런던 라이벌 첼시행을 택했다.


아스날 팬들은 첼시전에서 애쉴리 콜이 출전해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야유를 쏟아냈고, 경찰 병력이 배치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아스날과 첼시는 EPL을 대표하는 라이벌리를 형성,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K리그도 못지않다.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더비’는 아마노의 이적 건까지 더해져 벌써부터 흥행에 군불을 떼고 있으며 마침 두 팀의 맞대결도 다음달 25일 K리그 공식 개막전으로 맞춰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시작부터 불타오를 2023시즌 K리그에 많은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