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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호 영업사원' 자처 尹대통령 새해 첫 순방, 경제 성과 두둑


입력 2023.01.22 07:00 수정 2023.01.22 07:0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6박 8일 UAE·스위스 순방 마무리 후 21일 귀국

UAE 對한국 300억 달러 투자 약속·48건 MOU 체결 등 가시적 성과

다보스에선 글로벌CEO 스킨십 확대·8억 달러 투자 유치·특별연설

'이란=UAE적' 발언, 경제 외교 '오점'…갈등 수습·관계 정상화 과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새해 첫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기간 내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모든 일정을 경제에 중심을 두고 움직였다. UAE의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2600억 원) 투자 약속'과 다방면에 걸친 48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원전 추가 수출 동력 확보 등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다만 윤 대통령이 UAE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나온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의 후폭풍은 거센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길 별도의 기내간담회 등은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UAE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17일 스위스로 이동해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 일정 등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등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 만큼, 오롯이 '코리아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였다.


UAE로부터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받아낸 것은 이번 새해 첫 순방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UAE 국부펀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문에도 적시됐다. 한·UAE 정부와 기업들 간 총 48건의 경제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16일엔 한국이 2009년 최초로 수주한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하면서 UAE에서의 원전 추가 수주는 물론 제3국 원전시장 진출도 타진했다.


또 스위스에 열린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풍력 터빈' 제조 세계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3억 달러(한화 약 3700억 원) 투자 유치를 포함해 독일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 스위스 제약 기업인 노바티스와 총 5억 달러(한화 약 62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선 특별연설자로 나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대면으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것은 9년 만이다. 전날(18일)엔 다보스 현지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벌였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19일 취리히 프레스센터에서 순방 성과를 정리하는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며 "처음으로 101개 경제사절단이 동행해서 기업과 함께하는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진행했다. 300억 달러의 투자 유치, 48개의 MOU 등 역대 UAE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선 "UAE 국부펀드 등이 에너지·원전·수소·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한국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금번 투자협약은 UAE의 국가 간 투자협약 중 사상 최대 규모이며, 정부는 이번 정상 간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하여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가칭)'을 구축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48건에 달하는 양국 간 MOU 체결에 대해선 "에너지·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함께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해각서가 체결되어 한·UAE 간 경제 협력이 고도화되고 다변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이런 성과가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남은 숙제인 만큼, 이 수석은 "정부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투자 협력 포럼을 통해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수출전략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출국하기 직전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일정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우리 경제인들과 함께 뛰었다"며 "UAE로부터 300억 달러 투자 결정을 이끌어 냈고 글로벌 CEO와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양자 분야 석학들을 만난 점을 언급하며 "양자 과학의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아 인재 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지도로는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언급하며 "이번 순방에서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생생히 목격했다"며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UAE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 방문 당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이란 측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한국과 이란 양국이 서로 대사를 초치하면서 한·이란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외교 참사를 신속하게 수습하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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