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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맹추위에 '긴급 출동' 바빴다…손해율 악화 '부채질'


입력 2023.01.26 14:14 수정 2023.01.26 14:22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12월 200만 건 돌파…20%↑

위험 多 "손해율 관리 집중"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고 오후까지 폭설이 예고된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일대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맹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달에만 200만건이 넘는 차량 긴급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이후에도 한파가 지속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정비요금 수가 인상과 더불어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손해보험업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건수는 204만31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4만627건) 증가했다. 긴급출동서비스란 차량의 고장이나 여러 이유로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 보험사가 현장으로 출동해 해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10명 중 4명 이상은 배터리 충전을 이유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했다. 한파와 눈폭탄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데다 잦은 전기장치 사용으로 전력소모가 많아진 탓이다.


서울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18일에는 하루에만 긴급출동 10만3142건을 기록했다. 제주, 충남과 호남 등 곳곳에 폭설이 내린 탓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긴급출동이 더욱 잦았다. 23일과 24일에는 각각 11만8743건, 11만2692건을 기록했다.


올해도 설날을 기점으로 역대급 맹추위가 이어지며 차 고장이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되고 한파까지 잇따르며 도로는 쌓인 눈이 얼어붙으며 빙판길이 됐다.


이같은 한파 리스크로 인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대한 손보사들의 근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며 자동차 이동량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차량 정비수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도 근심을 키운다. 최근 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인상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비업계가 9.9%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내달 말부터 대형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2.0~2.5%씩 인하하기로 하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가 2.0%, 메리츠화재가 2.5%를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미 지난 1일자동차보험 책임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9% 내렸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악화될 일만 남으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실적잔치는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예견돼 있었다"며 "손해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손보사들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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