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권고’ 전환
더본코리아 등 상당수 외식업체 마스크 착용 유지
여전히 변수 남아 있어…“개인 방역 조심 분위기”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뷰티업계와 외식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뷰티업계는 색조 화장 등 화장품 매출 급등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상당수 외식기업들은 “달라지는 건 없다”며 현 마스크 착용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가 적용된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조치다. 이에 따라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대중교통을 제외한 학교와 카페, 식당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권고로 전환된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지난해 12월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4가지 지표 가운데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이라는 3가지 지표가 충족됐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환자 발생은 3주째 감소하고 있고, 위중증·사망자도 이달 2주차부터 줄어들고 있다. 4주 내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도 60%대를 유지하며 의료대응 역량도 안정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그간 마스크 착용으로 타격을 받았던 색조 화장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나서는 등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립스틱이나 쿠션 같은 색조 화장품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외식업계 역시 노마스크 정책이 이어지면 이전보다 외출과 활동이 증가하게 돼 외식업계 매출 증가로 이어질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외식 업체들은 ‘시기상조’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정책을 이어간다고 잇따라 밝히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30일 이후에도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가맹점과 매장 내 근무직원은 기존과 같이 마스크를 지속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어 추후 정부정책 지침을 토대로 안전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피자 전문점 도미노피자 등 상당수의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마스크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하는 한편, 음료 픽업대와 계산대 등 손님과 대면하는 지점에서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
일반 식당들 역시 마스크 지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기간 크게 늘어난 인구이동과 대면접촉에 따른 재확산 우려가 큰 데다, 해외 유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발 신규변이 유입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도 적지 않다.
영등포구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40대)씨는 “노마스크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마스크는 이제 하나의 위생 문화로 정착했기 때문에 벗지 않을 생각”이라며 “매일 적지 않은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고, 설 연휴 이동이 많았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휴기간 검사 건수가 현저히 낮았던 점도 방역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총 PCR 검사 건수는 12만3678건으로 이전 3일(18~20일) 35만9284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실내마스크 자율화가 시작되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 초·중·고 1740여개 학교가 개학하는 점도 불안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마스크 없이 수업 참여가 가능해진 학생들이 교실을 비롯해 많은 인원이 몰리는 환경에 노출되는 점은 방역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을 중심하는 새로운 식문화가 이미 자리잡혔다고 생각한다”며 “식당에서도 함께 먹는 문화를 지양하고 고객들도 그런 매장을 더욱 신뢰하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된다고 해도 한동안은 점주나 손님 모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성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