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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3조 매출에도 영업익 부진…"프리미엄으로 돌파"(종합)


입력 2023.01.27 18:00 수정 2023.01.27 18:0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작년 매출액 83조 4673억원, 영업이익 3조 5510억원

H&A·VS사업본부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VS 턴어라운드

수요 둔화 여파로 작년 수익성 감소…올해도 프리미엄으로 승부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 호조로 지난해 매출 83조원이라는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수요 둔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5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9% 늘어난 83조4673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31.7% 많은 1조8631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수요 둔화 여파 직격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급감한 693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2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H&A·VS사업본부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VS 턴어라운드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29조 8955억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Best & Only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 129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 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 649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 여파로 작년 수익성 감소…올해도 프리미엄으로 승부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23년은 높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환경 측면에서는 원재료 및 물류비 부담 경감 등 긍정적 측면과 수요 감소 및 경쟁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정적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긍정 효과인 물류비 절감 효과는 올해 상당 부분 반영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은 "원재료값 하락 효과는 반영되고 있으며 물류비 인하 효과는 올 1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분기별 수익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VS본부는 올해 고성장을 전망했다. 회사측은 "증가한 매출 물량 기반 수익성 개선, 수년간 다져온 내부 수주 역량 기반의 건전한 수주 믹스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2023년에는 SCM 및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물량 증가 뿐 아니라 추가 수익 증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HE본부는 올레드 TV 10년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했다. 회사측은 "LCD 패널 가격 하락세는 공급업체들의 생산 조정으로 추가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LG 올레드 TV만의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등 지역별 최적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LCD 대비 올레드 TV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LG전자 2022년 실적 ⓒLG전자

패널 공급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TV 수요 둔화에도 경쟁사의 올레드 시장 진출로 올레드 TV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 당사도 안정적인 패널 공급망을 구축해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8K TV 규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회사측은 "8K LCD는 규제 상황을 알고 있었고 사전 준비를 마쳤다. 기본적으로 에너지효율이 좋은 올레드를 주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전력 규제에 부합하는 LCD/올레드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H&A본부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시장 상황은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면서도 "당사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확대로 수요 감소 영향을 극복하고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측면에서는 개선이 예상되는 원자재 및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비상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BS본부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했다. 회사측은 "국내 서비스용 로봇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23년에도 서빙로봇 및 물류 로봇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각 버티컬에 맞는 무인 자동솔루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조원대의 투자(CAPEX)를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회사측은 "기존 사업 역량 강화, 제조혁신 위한 지능화 및 트렌스포메이션 투자, 신사업 발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 수준인 2조원대 중반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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