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MVP 선정..가장 빛난 슈퍼스타
"리그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 받도록 하겠다" 약속
혼란스러운 흥국생명 현 상황 놓고보면 배구 집중 쉽지 않아
김연경(흥국생명)은 올스타전에서도 가장 빛난 슈퍼스타였다.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M스타 소속으로 출전해 슈퍼스타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티켓 파워를 과시한 김연경은 ‘매진 제조기’답게 올스타전 사전 팬 투표에서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8만2297표를 획득했다. 김연경은 특유의 화법으로 “투표 전부터 1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웃으며 “팬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 감사하고 뜻깊게 받아들인다”고 인사했다.
김연경에게는 더욱 뜻깊은 올스타전이다. 지난 2008-09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에 밟는 무대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했지만, 2020-21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스타전이 개최되지 않아 출전할 수 없었다.
14년 만에 축제에 참가한 김연경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6300여 팬들 앞에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강소휘-이다현-권민지 등 Z스타 선수들이 득점 후 춤을 추자 김연경은 M스타 선수들과 함께 같은 노래에 맞춰 세리머니를 펼치는 쇼맨십도 선보였다.
팬 투표 1위에게 주어지는 ‘김연경 인형’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고, 1세트 도중 자신의 대표팀 유니폼 입은 팬에게 서브 기회를 넘기기도. 2세트에서는 세터로 변신해 어설픈 토스도 했다.
그래도 MVP는 김연경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19표를 받아 엘리자벳(KGC인삼공사·8표)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생애 첫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감사하다”며 “남은 시즌 경기를 잘 치러 정규리그 MVP나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경의 기량 자체만 놓고 본다면 지킬 수 있는 약속이지만, 소속팀 흥국생명의 현 상황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윗선 개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흥국생명은 이달 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권순찬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고, 이영수 감독대행마저 부담을 느끼며 한 경기 치르고 사퇴했다.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김 감독은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채 끝내 고사하고 물러났다. 이후 김대경 대행 체제 속에서 어렵게 한 경기 한 경기 풀어가고 있다.
김연경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한 흥국생명의 객관적인 전력은 1위 현대건설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선수들이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모든 걱정과 고민을 뒤로하고 한껏 즐긴 축제의 무대에서도 주인공이 된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리그 또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