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6조원 줄어, 역머니무브 주춤
고금리 기조 속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13개월째 지속중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3조8858억원 줄었다. 이는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도 최근 1년 동안 가장 컸다.
고금리에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신 신규 대출 건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신용대출 잔액이 급감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2161억원 늘어난 513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15조6247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3516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잔액은 고금리에 자산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며 2021년 12월 이후 1년 이상 감소세를 지속중이다.
5대 은행 총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7조1840억원 줄어든 1870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기예금 잔액은 6조1866억원 감소한 812조2500억원이다.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자제 권고 등으로 예금금리가 하락하자 ‘역머니무브’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연 5%대를 넘어섰으나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현재 3%대 중반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보다 3943억원 감소한 36조8367억원, 요구불예금 잔액(MMDA 포함)은 같은 기간 35조9835억원 급감한 588조603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