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광화문광장 내 추모공간 설치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불허
이날 기습 설치는 서울시 불허에 따른 대응격
경찰과 몸싸움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기습적으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100일째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추모 행진을 시작해 오후 1시쯤 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분향소 설치에 나섰다.
당초 유가족들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내 추모공간을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불허한 바 있다. 이날 유가족의 분향소 기습 설치는 이같은 서울시의 불허에 따른 대응격이다.
분향소가 설치되는 과정에서 경찰들이 집회 참여자들을 저지했고, 그 과정에서 집회 주최 측은 몸싸움을 벌이다 급히 분향소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사 유가족과 집회 참여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시청 측은 분향소 내 진입 시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