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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 은행 덕에 실적 ‘활짝’…DGB만 ‘우울’


입력 2023.02.10 14:10 수정 2023.02.10 14:20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주력 계열사 은행 성과 따라 희비 엇갈려

지역적 한계 속 인뱅 시장 경쟁 과열 전망

사진은 왼쪽부터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본사 전경. ⓒ각 사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성과에 따라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JB와 BNK는 금리 상승기에 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DGB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같은 은행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는 금리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점차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자 이익 축소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몸집을 불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지역에 사업 기반과 거점을 둔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한 601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5% 늘어난 2076억원, 광주은행은 33% 증가한 2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 총자산이익률(ROA)은 1.05%를 기록했다. 이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다.


BNK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2.89% 증가한 8583억원을 올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순이익으로 각각 4558억원, 2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2%, 21% 증가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이익 증가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DG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약 13.1% 줄어든 4062억원을 올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취약차주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8.9% 늘어난 3925억원을 기록했다. 우량여신 위주의 견조한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DGB캐피탈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한 773억원을 올리며 선방했다.


다만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한 하이투자증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금융 수익이 감소했고 시장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탓이다.


올해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축소 우려가 나온다.


또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지역 영향력 확대로 주요 거점 지역에서 시장 지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그만큼 대출 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대출이 많이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플랫폼 접근성도 좋다”며 “지역 안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들 간의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부분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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