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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사기범 병원 데려갔다 놓쳐…경찰관 3명, 결국 '감봉'


입력 2023.02.11 10:06 수정 2023.02.11 10:06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52명에게서 45억원 가로채…유치장서 통증 호소해 병원 데려갔으나 도주

경찰, 도주 이튿날 현상금 500만원 공개수배…전북 김제에서 체포

경찰청 ⓒ데일리안 DB

45억원대 투자 사기범을 병원에 데려갔다가 놓쳐 공개수배까지 했던 경찰관들이 감봉 징계 처분을 받았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사기 피의자 박상완(29) 씨를 놓쳐 감찰 조사를 받아 온 오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 등 3명에게 지난달 이같은 징계를 내렸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같은해 5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 상에서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는 내용의 글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52명으로부터 45억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체포 이튿날인 11월 17일,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박 씨가 갈비뼈 주위 통증을 호소하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서초구의 병원으로 데려갔다가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박 씨는 MRI(자기공명촬영) 검사를 받기 위해 수갑을 푼 채 검사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뛰쳐나오며 앞에서 대기하던 A씨 등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박 씨가 도주한 다음날인 18일,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공개수배했으며 이튿날인 19일 전북 김제에서 그를 체포했다.


박 씨는 공개수배를 통한 제보로 체포된 것이 아닌 기존에 진행하던 추적 수사 과정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A씨 등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고, 사건 발생 3개월여 만인 지난달 중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규정상 자세한 처분 내용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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