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미, 공중전력 과시에…북, 비행장 '선제 핵공격' 엄포


입력 2023.02.21 04:30 수정 2023.02.21 12:5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연합공중훈련에 방사포 '맞불'

지난해 전술핵 부대 훈련서

"남조선 비행장 무력화"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600mm) 증정식 연설에서 해당 무기체계가 "높은 지형 극복 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연발 정밀공격 능력을 갖추었으며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해 남측 비행장을 겨냥한 방사포 도발에 나섰다.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한미가 다음날 전략폭격기(B-1B) 등 공중전력으로 억지력을 과시하자 북한이 또다시 방사포로 맞대응한 것이다.


특히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방사포를 "적의 작전 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뒀다"며 한미 공중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까지 제정한 북한이 지난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훈련을 진행하며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 무력화"를 언급한 바 있는 만큼, 관련 역량을 에둘러 과시한 모양새다.


20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7시경부터 7시 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각각 390여km, 34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 화력구분대들이 위력시위 사격을 실시할 데 대한 명령에 따라 이날 아침 7시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전했다.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진지에서 화력복무훈련을 동시에 진행했다"고도 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말에 진행된 (방사포) 증정식 행사에서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방사포탄의 위력에 대해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 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며 "사격에 동원된 600mm 방사포는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 무기체계다. 적의 작전 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강조했다.


軍, 핵탄두 탑재 관련해
순항미사일에 "가능"
방사포는 "제한될 것"


우리 군은 북한 무력시위가 과장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방사포에 전술핵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 2021년 9월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은 북한 순항미사일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순항미사일 탄두 직경을 약 600mm로, 방사포 탄두 직경을 400~500mm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600mm 이하로 줄였을 거란 우리 정부 평가가 알려진 바 있는 만큼,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 수준에 따라 방사포 위협 수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의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와 관련해 "현재는 제한될 것으로 평가한다"며 "(핵탄두) 직경 및 중량이 소형화·경량화 돼야 한다. 그 기술을 달성했느냐 안 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핵실험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