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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형님! 내 주변 다 구속, 잘 생각해 보라"…이화영, 치통 호소하며 "모른다"


입력 2023.02.23 09:05 수정 2023.02.23 09:1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이화영, 김성태와 1대1 대질신문서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과 김성태 지원 사업 별개"

검찰, 이화영 치통 호소에 계획보다 일찍 조사 마무리

이화영-방용철·안부수 간 대질 신문 이뤄지지 않아…26일 재출석 요구

김성태 "2019년 7월 이화영에게 현금 1억원 줬다…명품 와이셔츠도 전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좌)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우) ⓒ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진행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1대1 대질 신문에서 "내 주변 사람이 다 구속됐다. 형님, 잘 생각해 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이날 대질 신문에서도 치통을 호소하며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중앙일보 등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소환해 7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임플란트 치아가 빠지는 등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자 계획보다 일찍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대질 신문이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대질 신문에서 "형님, 잘 생각해보라"며 본인의 처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경기도가 하려고 했던 스마트팜 사업과 김 전 회장이 지원한 협동농장 현대화 사업은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전 부지사가 치통을 호소하며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과의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오는 26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 전 부지사에게 2019년 7월 현금으로 1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전 부지사 머리글자인 'LHY'가 적힌 명품 와이셔츠도 제작해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실과 부지사실, 비서실, 기획조정실, 평화협력국, 킨텍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경기도의회 등 19곳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부지사실과 평화협력국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 사업 등 업무와 연관된 장소이며, 킨텍스는 경기도 산하 기관으로 이 전 부지사가 대표를 지낸 곳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역할을 규명하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시·승인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김 전 회장을 기소하며 2018년 경기도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측에 지원해 달라고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담았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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