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승점 7 차이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짝
'김연경 스승' 아본단자 감독, 데뷔전에서 셧아웃 승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신임 감독 앞에서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리그 선두 자리에 올라선 흥국생명은 승점 69(23승 7패)를 기록하며 전날 패한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경기는 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V리그 데뷔전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아본단자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 배구에 뛰어든 지도자들 중 최고의 명성과 업적을 지닌 인물. 특히 김연경과는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 2013-14 세브컵, 2014-15시즌과 2016-17 튀르키예 리그 우승에 이어 2015-16 챔피언스리그 3위 달성이라는 굵직한 성적을 낸 바 있다.
흥국생명은 1세트서 도로공사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19-19 동점 상황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 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끌어온 흥국생명은 김연경와 김미연 옐레나의 고른 공격으로 손쉽게 2세트를 따냈고 3세트 초반 범실이 쏟아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듀스 접전 끝에 옐레나의 강 스파이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김연경이 18득점, 이주아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한 9득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박정아(17점)와 캣벨(15점), 배유나(10점)가 고른 활약을 펼쳤으나 잦은 공격 범실로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며 완패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흥국생명전 5전 전패를 기록했다.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아본단자 감독은 "팀이 준 에너지가 좋았다. 특히 3세트에서 뒤지고 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랜 만에 만난 제자 김연경에 대해서는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라면서 “김연경은 분명 놀라운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배구는 선수 1명으로 이끌어 나갈 수 없다. 한 팀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