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감독 집권 첫 시즌에 트로피 수집 성과
뉴캐슬은 68년 만에 우승 도전 했으나 실패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매직이 발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침내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풋볼리그컵(EFL컵, 카라바오컵)’ 뉴캐슬과의 결승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였던 맨유는 리그컵을 포함해 UEFA 유로파리그까지 더블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5시즌을 무관으로 보낸 바 있다.
맨유의 우승 여부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았던 팀은 사실 뉴캐슬이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사우디 왕가에 구단이 매각됐고 곧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으로 떠올랐다. 뉴캐슬은 구단주 교체 이후 맞이한 첫 번째 풀시즌서 EFL컵 결승에 오른데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해 순항하고 있었다.
특히 뉴캐슬 입장에서는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였다. 뉴캐슬은 1969년, 유럽클럽대항전 중 하나였던 페어스컵(Fairs Cup), 2006년 UEFA 인터토토컵 우승이 마지막 정상 등극 경험이다. 이 둘 대회 모두 현재 폐지된 상태이며 이벤트성 대회이기 때문에 정식 우승을 논할 때 의견이 엇갈린다.
뉴캐슬의 사실상 마지막 우승은 68년 전이었던 1954-55시즌 FA컵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에 뉴캐슬 팬들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웸블리 스타디움에 몰려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맨유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맨유는 전반 33분 루크 쇼가 올려준 프리킥을 카세미루가 헤더로 뉴캐슬의 골망을 갈랐다. 먼저 실점한 뉴캐슬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세로 전환했으나 오히려 수비에 구멍이 발생하고 말았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맨유는 전반 추가 시간 베르호스트의 패스를 받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 맞고 득점이 되는 행운의 자책골을 얻어냈다.
후반 들어서도 맨유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의 템포를 늦추자 뉴캐슬 입장에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고 덧없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려 퍼졌다.
이로써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집권 첫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 맨유 역시 길었던 암흑기를 청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