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필명 '묘재'로 쓴 '강남화타'서
가수 아이유·배우 김혜수 연상시키는 연예인
친 이준석계 "성적대상화" 맹공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연재한 웹소설에서 일부 실존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지적에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에 친이준석계는 장 후보의 소설 내용에 대한 비판과 함께 후보 사퇴까지 거론하는 맹공을 펼치고 있다.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 13일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판타지 무협 소설을 연재했다. 해당 웹소설은 29세 남성 한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 가수 아이유 등 실제 여성 연예인을 떠오르게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소설에는 "이지은이 얼굴을 붉히며 삼단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며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지은은 아이유의 본명이고, 해당 가사는 또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좋은 날'의 가사 일부다. 또한 배우 김혜수를 연상케 하는 '김해수' 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이 같은 논란에 장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냐,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냐"며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거냐"며 "몇몇 매체에서 문의가 왔던 내용이지만, 판타지 소설 내용에 시비를 건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다들 기사화하지 않았다.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친(親) 이준석계는 장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유 팬들을 위해 대신 사과드린다"며 "이런 소설이 어떻게 12세 이상이 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웹소설 등급 체계가 궁금하다"고 장 후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장 후보와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기인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강남화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윤리위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