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정통보수 이어온 분…결선 가면 안 뽑을 수 없어"

"안 되고 문제 떠나 당 지키고

나라에 필요한 일들을 하겠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황교안(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기현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면 돕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내면서 '김-황(김기현-황교안)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황 후보는 지난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결선투표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지금 있는 시스템들이 있고, 지금 당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고 있는 분도 있으니까 결국 결선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의 '오늘 아침 인터뷰에서 결선에 못 올라간다면 정통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분과 함께 해야 되겠죠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분이 김 후보이냐'는 질문에 황 후보는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 제가 안 되고 만약에 남은 것이 김기현 후보라면 안 뽑을 수 없으니까. 정통보수 정권을 이어왔던 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통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김 후보와 함께 하면서 자신이 결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후보는 "지금 연대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며 "제가 지난번 대선 후보 나왔다가 떨어진 뒤에도 계속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고 도왔다. 제가 안 되고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을 지키고 나라에 필요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가 울산 땅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의 공격 목표가 돼 총선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대표가 이재명처럼 고생하다가 결국 당이 역할을 못한다고 하면 누가 지금 윤 대통령을 지키겠나. 냉정하게 잘 판단해봐야 한다"며 "(김 후보는) 이 정도에서 사퇴하는 게 좋겠다. 당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