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임종룡號 우리금융, 이르면 내주부터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입력 2023.02.28 11:40 수정 2023.02.28 11:4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이번주 신임 사외이사 선임

계열사 CEO 인사 폭 ‘촉각’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본격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사실상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되는 만큼 인적 쇄신 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뽑을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도 연임 임기 제한에만 걸리지 않으면 연장이 가능했다. 사외이사가 금융지주 CEO 연임을 뒷받침하며 ‘셀프 연임’이 가능했던 이유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며 과점체제와 함께 지배구조를 비판하고 있어서 사외이사 물갈이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과점주주 체제로 7명으로 구성됐다. 각각 ▲노성태(한화생명) ▲박상용(키움증권)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장동우(IMM PE) ▲윤인섭(유진 PE) ▲신요환(푸본생명) ▲송수영이다. 이 중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4명이 교체 대상이다. 이들은 손태승 회장이 우리은행장에 오를 때부터 사외이사직을 맡아왔다.


이사회 의장인 노 이사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우리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박상용 이사도 사외이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이 과점 주주에서 빠졌기 때문에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7인에서 6인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CEO 인선 및 임원인사도 초미의 관심사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일은 내달 24일이지만, 계열사 CEO 인사는 그 전에 끝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은 그룹 인사가 회장 교체와 맞물려 지연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최근 박종일 전략부문 부사장(CSO)과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CFO)의 임기를 1년 연장하기도 했다.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자 업무가 시급한 전략과 재무 임원만 먼저 인사를 낸 것이다. 임종룡 내정자의 첫 임원 인사인 셈이다.


이어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계열사 CEO를 뽑을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다음달 중순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중 CEO 임기가 끝난 곳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9곳이다.


손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지만 임종룡 내정자의 의견도 적극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과감한 조직혁신과 신뢰회복을 강조했음을 고려하면, 자회사 CEO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임 내정자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거취도 관전포인트다. 임 내정자가 조직 안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인 이 행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임 내정자가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손 회장도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하면서 약 1년 2개월 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한 바 있다.


자회사 CEO 인사가 끝나면 임원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인사 물밑작업은 이미 진행중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3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우리금융노조와 만나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처우개선과 조직 안정화 등 노조 요구사항에 귀기울이며 조직 달래기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각 CEO들과의 면담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노조에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조직을 뒤흔드는 수준의 인적 쇄신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면서도 “자회사 CEO 인사 결과가 우선 나와야 은행 부행장, 본부장 등 임원 인사 폭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