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허위공문서 작성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윤희근, 직권남용·채용절차법 위반 혐의
지난달 28일 시만단체에 의해 고발…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배당
경찰이 국가수사본부장 인사검증 서류에 아들의 학교폭력 관련 소송 내용 등을 숨긴 혐의로 고발당한 정순신 변호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 변호사를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허위공문서 작성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정 변호사 사건을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또 정 변호사를 추천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채용절차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윤 청장 역시 서대문서가 담당한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28일 정 변호사와 윤 청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정 변호사에게 보낸 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에는 '본인·배우자·직계존비속이 원고나 피고로 관계된 민사·행정소송이 있느냐'는 질문이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정 변호사는 아들 정모 씨(22)가 저지른 학교폭력 관련 행정소송 사실을 감추고 '아니오'라고 허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의도적인 허위공문서작성이자 명백한 공무집행방해"라며 "정 변호사는 국수본부장 인선을 위한 인사 검증시스템 방해 및 혼선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윤 청장을 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청 내 수사를 전문 분야로 하는 치안감·치안정감이 있음에도 정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국수본부장 최종 후보자로 단수 추천해 임용했다"며 "정 변호사는 지난 2018년 당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 논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은 인사 검증시스템 신뢰성의 추락이자 인사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로 인해 14만 경찰, 3만 수사관의 명예가 훼손됐고, 경찰 수사 기능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정 변호사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했지만, 이후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임명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