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北외무성은 韓美훈련과
美 전략자산 전개 등 지속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 가능" 입장 밝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도발을 거듭 시사하며 "미국이 요격할 경우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 적대적·도발적 관행이 지속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선전포고 간주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대해)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군사적 행동 규범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미국의 미사일 요격 시 군사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북한 '전략무기'에 대한 요격 가능성과 관련해 "어느 한 남조선 괴뢰언론은 지난달 24일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우리(북한)가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의 불명확한 보도를 내놓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실지 미 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실언을 하였는지 아니면 괴뢰언론의 상투적인 말장난질인지 그 진위는 알 수 없다"면서도 "사실유무, 이유 여하를 떠나 명백히 사전경고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태평양을 자기 안뜨락(앞마당)처럼 여기면서 미군이 무시로 실시하는 전략무기 시험발사를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흥미롭다"며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엄청나고 미친 망발을 하였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최근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정세 악화 '책임'이 한미에 있다는 억지주장도 반복했다.
언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천명한 북한의 불법 도발에(①) 한미가 억지력을 강화·증명하는 차원에서 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전개에 나서면(②) 북한이 추가 도발하는(③)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1차적 원인'이 아닌 '2차적 대응'에 '책임'이 있다는 궤변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연이은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정세를 계속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 긴장 완화와 정세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향과 배치되게 화약내 짙은 호전적 무력시위에만 몰념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행위로 (인)하여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 발발 위험은 가상적인 단계로부터 현실적인 단계에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군과 남조선 괴뢰군부의 활발한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